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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리뷰

북극서점 2025년 올해의 책 강력 후보 |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 - 이로아

by 북극서점 곰사장 2025.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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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c4aqA7tBqo

 

 

안녕하세요

곰사장입니다

북극서점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노벨상보다 기대하는 그 상!

곰사장 최애 문학상!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왝왝이가 그곳에 있었다를

오늘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오늘은 줄거리를 왕창 이야기합니다!

 

그래야 제가 이 책에서 좋았던 부분들,

사랑했던 문장들을 공유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번 책의 후기는 아래처럼 진행합니다.
하나. 소설의 줄거리
둘. 기억, 서사
셋. 곰사장의 밑줄

 

 

하나. 소설의 줄거리

이 책이 얼마나 좋았는지 말씀드리려면

줄거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큰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소설의 주인공은 고등학생 연서입니다.

연서는 1년전 버스 사고를 겪습니다.

이 사고에서 겨우 생존했고

친구도, 다른 친구의 어머니도 그 사고의 피해자였죠.

혼자 살아남았다는 게 

그녀에겐 이미 커다란 죄책감과 트라우마가 됩니다.

학교 친구들과도, 아버지와도 거리가 멀어지죠.

본인도 다른 사람들을 밀어내고,

다른 사람들도 연서를 편하게 대하지 못합니다.

 

연서가 산책을 하던 어느 날 밤,

왝왝하는 맹꽁이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하수구 아래 숨겨진 기묘한 곳이 있습니다.

현실 세계가 아닌 것 같은 곳이요.

그 안엔 또래의 남자 아이가 하나 있었어요.

비록 하수도 철창에 가로막혀

서로가 단절되어 있지만 만남이 어색하진 않습니다.

자기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다는 그 친구에게

연서는 왝왝이라는 이름을 지어줍니다.

 

하루는 연서가 하수도 아래의 세상으로 들어갑니다.

무척 넓은 세상이 펼쳐져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있단 것도 볼 수 있어요.

왝왝이가 연서를 무척 반겨주며

분홍색 열매 하나를 먹습니다.

이 열매는 하수도 아래의 사람들이 먹고사는

마법의 열매입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아픈 기억을 잊을 수 있습니다.

이 열매를 먹으면 사람들이 나를 잊어줍니다.

 

연서는 별안간에 기로에 섭니다.

하수도 아래에서 모든 걸 잊은 채

행복하고 편안하게 살 수도 있었지만,

 

남아있는 사람들이 걱정됐고,

아직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마음에 남았죠.

 

하수도에서 다시 현실로 나온 연서는

소중한 것들을 기억하겠다고 결심합니다.

빈 자리에 앉아있던 친구,

예뻐하던 길고양이를 함께 바라보던 사람,

친구와의 문자와 사진 같은 것들이요.

연서는 결국 모두 기억하겠다고 결심합니다.

그리고 잊어버렸던 것도 기억해냅니다.

잊어버렸던 왝왝이의 이름을 기억해냅니다.

그리고 하수도에서 왝왝이를 다시

데려오려 합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이 왝왝이를 기억할 수 있도록이요.

 

둘. 기억, 서사

연서가 겪었던 참사를 배경으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참사의 진상조사에 몰두하는 친구 호정이,

연서가 빨리 모든 걸 잊길 바라는 아버지,

평범한 하루를 함께 보내주는 친구 혜민이,

어쩔 줄을 몰라하는 담임 선생님,

인터넷에 추모는 위선이고 낭비라며 

날이 선 이야기를 남기는 익명의 친구들,

안타깝게 사고로 목숨을 잃은 친구 수연이,

연서에게 딸의 추억을 묻는 수연이 어머님,

왝왝이 또한 그 사고에서 어머니를 잃고

슬픔을 이기지 못해 하수도로 숨어버린 거였죠.

 

판타지적인 배경을 담고 있지만

연서 옆의 인물들은 

정말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 하지 않나요?

 

연서는 도망갈 수도 있었고

무너질 수도 있었고

절망할수도, 화를 낼수도 있었지요.

소설 내에서도 그런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끝끝내, 연서는 용기를 냅니다.

모두 기억하기로 결심하는 것이죠.

그리고 자기의 기억을 퍼트리기로 다짐합니다.

 

가슴 아픈 사건을 떠올린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기에,

기억하는 사람이 없는 일을 

혼자 기억해서 이야기하는 게

얼마나 불안한 일인지 알기에

연서가 더욱 대견하게 느껴집니다.

 

셋. 곰사장의 밑줄

 

몇몇 학생들이 참사의 추모식을 준비하지만

학교에선 그 추모식이 마냥 달갑지만은 않습니다.

급기야 추모 게시판을 숨겨버리기까지 하죠.

아이들이 어렵게 그 게시판을 찾아내지만

추모하는 마음이 담겨있던 포스트잇이 

듬성듬성 떨어져있던 것입니다.

그 마음이 담긴 포스트잇을 

원래대로 돌려놓고 싶어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너무나 예쁘고 고맙고 마음아파서 

한참 들여다 본 문장이었습니다.

 

 

김정민이란 친구는 조금 밉쌀맞은 친구입니다.

하지만 그 친구에게 슬퍼할 자격을 물어볼 수 있을까요?

누가 누굴 슬퍼하는 게 꼭 자격이 필요한 일일까요.

상대의 슬픔을 그대로 받아주는 모습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섬세하게 적힌 문장이라 덧붙일 내용이 없네요.

그리고 너무나 소중한 문장이었습니다.

두 쪽의 이 문단을 읽기 위해

이 책을 읽은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어요.

 

 

 

추모제에서 연서가 읽는 연설문 중 일부입니다.

큰 슬픔을 혼자 감당하는 건 너무나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 슬픔은 공동체가 나눠 져야할 일인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에 큰 슬픔이 있었을 때,

우리가 그 슬픔을 쉽게 잊지 않는 사람들이면 좋겠습니다.

 

마치며

왝왝이가 있었다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오키 마리의 기억 서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 책은 사회가, 공동체가, 우리가

사회의 아픔에 대한 기억을 

나눠서 가져가야한다고 말합니다.

공동체가,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해야한다구요.

그래야 아픔과 두려움으로 생기는 

기억의 구멍을 메울 수 있다고 합니다.

 

한 사람이 모두 기억할 수 없기에

여러 사람이 조금씩 나눠 기억해서 메워야 한다구요.

기억의 폭력으로 굳어버린 불안함은

함께 하는 연대를 통해 메워야 한다구요.

기억을 강요할 수 없어 놓칠 증언을

한 사람이라도 기억해 메워야 한다구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기억함으로써

좀 더 건강하게 아픔을 견뎌낼 수 있는 것이라구요.

그래서 이 책을 많이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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